2006년 07월 18일
다국적 기업
belba 님의 글을 읽으니 불현듯 떠오르는 하나의 기억.
미국에 가면서 꼭 해야지 했던 일 중에 하나가 '캘빈클라인 옷 사기' 였다. 청바지말고, 한국에서는 20만원이 훌쩍 넘는 이뿐 CK 니트들이, 미국에서라면야 조금은 쌀 것 같아서 꼭 장만하고 싶었던거다. 결과부터 미리 말하자면, CK 옷은 사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지 '못했다' 라는 게 맞을 것 같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CK는 미국에서는 국민브랜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이는 '타미 힐피거' 나 'DK Jeans' 도 마찬가지로, 이 브랜드에는 내가 봐왔던 고급스러운 니트는 커녕, 말 그대로 미국스타일의 면 티셔츠나 가득하고, 청바지도 예의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보다는, 그냥 퉁~ 떨어지는 바지가 대부분이고, 밑 위가 길고 넓직한 바지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매장 인테리어도 매장 공간 안에 옷걸이가 촘촘히 있고 그 옷걸이에 바지가 촘촘히 걸려있는 등, 나의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매디슨 Ave. 에서 'Calvin Klein Collection' 이라는 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CK 라는 말을 들으면 스포티한 청바지 브랜드를 생각했기에, '콜렉션' 이라는 구색을 조금 생경해하며 들어갔더니, 거기서야 내가 바라던 그런 고급스러운, 스타일리쉬한 니트 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정장쪽에 가까운 브랜드라서인지, 가격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가 패션업계 정보에 밝은 편이 아니라서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CK Jeans 는, 미국 본사로 치면 Collection 의 일부를 떠 안은 채 들어와있는 것 같았고, 그 이유는 물론, 우리나라의 시장 상황을 분석한 결과일 것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이다. CK는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되는데(OEM 방식이라 해도), 만약 가격이 저렴한 청바지를 사고 싶다면, 국산 중 중저가브랜드나, 보세/시장 등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수입브랜드의 싼 바지를 찾을 이유가 없다.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수입브랜드를 선택하는 까닭은, 그것의 품질이나 가격 보다는, 그 '브랜드' 이기 때문이라는 걸, CK 는 분석해내고, 계속 그 쪽으만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일꺼다.
소비에서 얻는 만족이라는 개념은, 그 상품 자체의 효용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적인 이득과 정서적인 반향도 그 요소로 하게 된다. 그러므로 상품의 가격에는 이 모든 것들이 반영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니 세계화니 해서 상품 자체는 똑같더라도, (진부한 표현) 그 나라가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특정 상품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달라지는 것이다.
별다방 커피는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정말 비싸다. 하지만 '커피' 라는 상품으로 조금 영역을 확장시켜보면, 우리나라에는 비싸봤자 500원인 자판기커피나 1000원 이하의 캔커피/까페라떼 등이 일상형 커피시장을 붙잡고, 스타벅스/커피빈/각종 까페의 커피들이 사치형 커피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3달라대의 스타벅스가 일상형 커피시장을 차지하고 있을 뿐, 그 이하 가격의 커피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렇게 치면, 동일한 성격의 재화인 '일상형 커피' 만 비교하였을 때에는, 물가를 감안할 때, 우리나 미국이나-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 동일한 브랜드 재화인 '스타벅스 커피' 를 비교로 하면,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는 그걸 마심으로 인한 자기 만족이나 선진 커피문화 경험, 혹은 많이 말해지는 '맛' 의 효용이 약하므로 그 가격이라도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효용을 가질 수 있으므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하겠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나라에서는 일상재가, 다른 나라에서는 사치재인 경우가 있다. 일상재가 비싸면 소비자들은 싫어하지만, 사치재가 싸도 소비자들은 싫어한다.
미국에 가면서 꼭 해야지 했던 일 중에 하나가 '캘빈클라인 옷 사기' 였다. 청바지말고, 한국에서는 20만원이 훌쩍 넘는 이뿐 CK 니트들이, 미국에서라면야 조금은 쌀 것 같아서 꼭 장만하고 싶었던거다. 결과부터 미리 말하자면, CK 옷은 사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지 '못했다' 라는 게 맞을 것 같다.
대충 짐작은 했지만, CK는 미국에서는 국민브랜드로 포지셔닝 되어 있다. 이는 '타미 힐피거' 나 'DK Jeans' 도 마찬가지로, 이 브랜드에는 내가 봐왔던 고급스러운 니트는 커녕, 말 그대로 미국스타일의 면 티셔츠나 가득하고, 청바지도 예의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보다는, 그냥 퉁~ 떨어지는 바지가 대부분이고, 밑 위가 길고 넓직한 바지도 심심치않게 보인다. 매장 인테리어도 매장 공간 안에 옷걸이가 촘촘히 있고 그 옷걸이에 바지가 촘촘히 걸려있는 등, 나의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매디슨 Ave. 에서 'Calvin Klein Collection' 이라는 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CK 라는 말을 들으면 스포티한 청바지 브랜드를 생각했기에, '콜렉션' 이라는 구색을 조금 생경해하며 들어갔더니, 거기서야 내가 바라던 그런 고급스러운, 스타일리쉬한 니트 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정장쪽에 가까운 브랜드라서인지, 가격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내가 패션업계 정보에 밝은 편이 아니라서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CK Jeans 는, 미국 본사로 치면 Collection 의 일부를 떠 안은 채 들어와있는 것 같았고, 그 이유는 물론, 우리나라의 시장 상황을 분석한 결과일 것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이다. CK는 결국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브랜드가 되는데(OEM 방식이라 해도), 만약 가격이 저렴한 청바지를 사고 싶다면, 국산 중 중저가브랜드나, 보세/시장 등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므로, 굳이 수입브랜드의 싼 바지를 찾을 이유가 없다. 가치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수입브랜드를 선택하는 까닭은, 그것의 품질이나 가격 보다는, 그 '브랜드' 이기 때문이라는 걸, CK 는 분석해내고, 계속 그 쪽으만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것일꺼다.
소비에서 얻는 만족이라는 개념은, 그 상품 자체의 효용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적인 이득과 정서적인 반향도 그 요소로 하게 된다. 그러므로 상품의 가격에는 이 모든 것들이 반영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아무리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니 세계화니 해서 상품 자체는 똑같더라도, (진부한 표현) 그 나라가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 특정 상품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달라지는 것이다.
별다방 커피는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정말 비싸다. 하지만 '커피' 라는 상품으로 조금 영역을 확장시켜보면, 우리나라에는 비싸봤자 500원인 자판기커피나 1000원 이하의 캔커피/까페라떼 등이 일상형 커피시장을 붙잡고, 스타벅스/커피빈/각종 까페의 커피들이 사치형 커피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3달라대의 스타벅스가 일상형 커피시장을 차지하고 있을 뿐, 그 이하 가격의 커피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게 사실이다.
이렇게 치면, 동일한 성격의 재화인 '일상형 커피' 만 비교하였을 때에는, 물가를 감안할 때, 우리나 미국이나-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 동일한 브랜드 재화인 '스타벅스 커피' 를 비교로 하면, 스타벅스 커피는 미국에서는 그걸 마심으로 인한 자기 만족이나 선진 커피문화 경험, 혹은 많이 말해지는 '맛' 의 효용이 약하므로 그 가격이라도 사람들이 만족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효용을 가질 수 있으므로,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하겠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나라에서는 일상재가, 다른 나라에서는 사치재인 경우가 있다. 일상재가 비싸면 소비자들은 싫어하지만, 사치재가 싸도 소비자들은 싫어한다.
# by | 2006/07/18 11:34 | + 뉴욕에서보낸한철 | 트랙백 | 덧글(8)


